I. 서 론
어촌은 우리나라 수산업의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실제로 어촌은 어업 생산의 직접적인 현장이었고 어업노동력 제공의 원천이었다. 그리고 어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거주 공간으로 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수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공업화 과정에서도 어촌은 농촌과 함께 매우 중요했다. 바로 노동력 공급원이었으며, 이 때문에 이촌향도(離村向都, Rural Exodus)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 결과, 오늘날의 어촌은 오랜 시간 인구 유입이 원활치 못했던 반면, 도시지역으로의 인구 유출은 가속화됨에 따라 고령화와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다. 많은 어촌이 활력 저하와 함께 소위 ‘어촌 소멸’1)의 위기에 놓여 있다.
이에 정부는 어촌의 유지ㆍ존속을 위해 어촌정책을 수립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국토의 균형적 이용이라는 당위적인 이유 외에도 어촌이 우리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공익적 성격을 가진 기능2)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어촌과 관련한 정책은 어촌 개발의 측면에서 어촌종합개발사업, 어촌특화개발사업, 어촌관광 활성화 사업, 어촌뉴딜300사업, 어촌신활력증진사업 등으로 이어졌다3). 초기 어촌개발사업은 기반 조성 등에 집중됨에 따른 한계점이 지적되었으며, 이후 어촌 6차 산업화 지원사업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오늘날은 어촌 활성화를 위해 정주 여건 개선과 함께 어촌에서의 일거리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된다. 어촌에서 지속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정주 여건과 함께 일거리(work activities)4) 역시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어업을 포함한 어촌에서의 사업, 어촌지역에 특화된 일거리, 어촌공동체가 중심이 된 사업, 소위 어촌에서의 비즈니스 필요성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어촌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업이 전개된다면 새로운 인구의 유입, 어촌의 활력 증대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어촌은 삼면이 바다라는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 이들 세 바다가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다 자연 및 풍경, 생산되는 품목, 어촌의 구성원, 반농반어의 형태 등 어촌을 규정하는 요소들이 각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사회경제적인 여건은 더욱 차이가 나므로, 어촌비즈니스에 대한 인식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만약 인식을 세분화한 후 각 요인 간 관계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어촌에 맞춘 비즈니스모델 적용도 가능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어촌비즈니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어촌비즈니스’를 정의하고, 개념화한 바탕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의 목적은 어촌의 지속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개발에 기여하는 것에 두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전국 500개의 어촌계를 대상으로 어촌비즈니스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촌비즈니스에 대한 필요 인식이 어촌계의 개방성 또는 공동사업 의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특히 단순히 독립변수가 종속변수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만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개효과와 조절효과 등 조금 더 구체적인 영향을 보고자 했다. 왜냐하면 현실의 현상은 직선적 인과관계로만 설명되지 않으며, 특정 과정과 경로를 통해 나타나고, 조건과 상황에 따라 그 영향의 강도와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5).
논문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제2장인 이론 및 배경에서는 선행연구 검토와 함께 어촌비즈니스를 정의하고 개념화했다. 그리고 매개효과와 조절효과에 대한 전반적 내용을 정리했다. 제3장은 어촌비즈니스 인식도 조사 결과를 수록했으며, 제4장에서는 제3장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어촌비즈니스에 대한 필요 인식이 어촌계의 개방성 또는 공동사업 의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본 논문은 어촌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함을 궁극적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어촌비즈니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성적인 방법이 아닌 정량적인 방법을 통해 영향 요인을 규명하였다. 이는 기존 연구들이 대체적으로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인식 조사의 경우 설문 결과를 정리하고 소개하는 데 그쳤다는 점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게다가 ‘어촌비즈니스’에 대한 독자적인 정의 및 개념 하에서 연구를 시도했다는 점은 본 연구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Ⅱ. 이론적 배경
1. 선행연구 검토
1) 어촌의 비즈니스 관련 연구
어촌비즈니스 또는 어촌에서 실행되는 비즈니스와 관련한 연구는 201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되었다. 그간 어촌정책은 어촌개발에 초점이 맞추어져 실행되었고, 어촌의 소득원 개발 등에 대한 고민은 201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비즈니스6), 6차산업화 등의 개념을 바탕으로 연구가 이루어졌다. 임관혁(2014)은 어촌지역의 커뮤니티 비즈니스에 대해 탐색적 연구를 수행했고, 2015년에는 경북 영덕의 마을을 사례로 관광커뮤니티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했다(임관혁ㆍ유영심, 2015). 정의선 외(2014)는 커뮤니티비즈니스형 어촌관광사업을 대상으로 영향의 인식과 지지도를 분석 했으며, 윤상헌ㆍ이승우(2014)는 어촌에서의 소득창출모델을 고민했다. 이창수 외(2019)는 어촌비즈니스를 직접적인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는데, 어촌비즈니스를 공간적인 측면에서 정의7)한 후 여성어업인이 주체가 된 사례를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 어촌에서의 6차산업과 관련해서는 김종화ㆍ이지연(2020), 이세진ㆍ안동환(2021) 등이 탐색적인 연구를 했으며, 진영재ㆍ황상규(2021)는 어촌뉴딜사업에서 소득 창출형 특화사업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들 연구들은 어촌에서의 비즈니스의 성격을 커뮤니티 비즈니스 또는 소득창출사업 등으로 인식했다. 덧붙여 사례를 중심으로 사업 내용 등을 분석하거나 시사점을 찾고자 노력했다. 반면, 본 연구의 경우 특정 사례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어촌비즈니스 자체에 대한 인식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이를 두고 있다.
2) 조절ㆍ매개효과 관련 연구
사회과학 연구에서 매개효과와 조절효과 분석은 변수 간 관계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법이다. Sobel(1982)은 매개효과의 간접경로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한 Sobel Test8)를 제시하며 구조방정식모형에서 통계적 검증의 기초를 마련했다. 이어 Baron과 Kenny(1986)는 매개와 조절의 개념을 명확히 구분하고, 4단계 회귀분석 절차를 통해 연구 설계와 분석에서 표준적인 틀을 제공했다. 이 두 논문은 매개ㆍ조절 효과 연구의 이론적 근간으로, 후속 연구들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실증적 분석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MacKinnon(2008)은 매개효과 분석을 통계적ㆍ이론적으로 심화하고, 다중 매개모형과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등 현대적 기법을 소개하여 Sobel Test의 한계를 보완하였다. Hayes(2013, 2018)는 매개, 조절, 조건부 과정 분석을 통합적으로 다루고 PROCESS Macro를 제공함으로써 복잡한 모형을 실무에서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단행본은 연구자가 매개ㆍ조절 모형을 설계하고 검증할 때 더 정교하고 신뢰성 있는 분석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실무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고길곤(2021)이 매개효과의 이론과 실증분석 절차를 정리했다. 이형권(2016)의 경우, 조절분석과 다중조절분석 그리고 조절분석과 매개분석을 결합한 조건부 과정 분석에서 범할 수 있는 오류를 설명하고 바른 분석법을 제시했다. 이러한 조절ㆍ매개효과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었다. 농업부문의 경우, 김창길 외(2013)의 농업의 사회성 평가, 민재한ㆍ김경희(2021)의 농촌 치유관광, 박성근ㆍ허철무(2020)의 스마트팜의 수용 의도, 이병준 외 (2023)의 농촌마을의 사회적 자본, 그리고 임은의 외(2014)의 농촌 노인의 삶의 만족도 등을 분석하는 데 사용하였다. 여타 부문에서도 매개효과 및 성별 조절효과 분석은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윤병선ㆍ김천규(2020)는 비즈니스 역량이 창작 의지에 미치는 영향, 임수민ㆍ박종철(2022)은 기업의 ESG 활동의 측면에서 분석했다. 하지만 어촌부문에서 이러한 시도를 하지 않았는데, 본 연구에서 처음 시도한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2. 어촌비즈니스
어촌은 고령화 및 인구 감소, 어업의 생산성 및 수익성 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어촌 비즈니스는 이러한 어촌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고민에서 비롯되었다9). 어촌의 전통적 산업인 어업의 생산성과 수익성 저하는 새로운 사업 형태를 모색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공했다. 새로운 사업은 어촌에 내재한 자원 즉, 자연, 인문, 역사, 문화 등을 활용하여 소득과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에 수산물의 가공, 판매, 유통으로 사업의 확대가 요구되었고, 관광이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부상하였다. 그러나 개인 및 어촌 내 조직은 정보, 지식, 기술 그리고 자본의 부족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는 어촌 구성원 또는 조직만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업 추진 주체를 외부인까지 확대해야 할 이유가 된다. 조직형태, 자본의 확충 그리고 구성원 등은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사업이 지속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환원 또는 재투자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해야 한다.
요컨대 어촌비즈니스(Rural Fisheries Business)10)는 어촌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경제적 활동으로, 주체와 목표, 운영 방식, 지속가능성 등에서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는 지역 기반 경제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어촌비즈니스의 주요 특징은 비즈니스 주체, 목표와 가치, 운영 방식, 지속가능성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주체는 어촌 주민뿐만 아니라 개인 사업자, 기업, 외부 투자자 등 다양한 참여자가 포함된다. 그리고 목표와 가치는 경제적 수익 창출과 효율성을 중심으로 설계되며, 필요에 따라 지역 공동체 강화나 문화ㆍ환경 보전과 같은 사회적 가치도 함께 추구할 수 있다. 셋째, 운영 방식은 계절적 수익 변동과 자원 제약 등 어촌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경제적 효율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성은 장기적 운영 가능성을 목표로 하되, 어촌 환경의 특수성을 반영하며, 반드시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핵심 설계 요소로 삼는 것은 아니다.
3. 매개효과와 조절효과
1) 매개 및 조절효과 검토의 근본적 이유
매개효과와 조절효과를 검토하는 근본적 이유는 단순히 독립변수가 종속변수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만을 확인하는 데에 있지 않다. 현실의 현상은 직선적 인과관계로만 설명되지 않으며, 특정 과정과 경로를 통해 나타나고, 조건과 상황에 따라 그 영향의 강도와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자는 ‘왜 그러한 결과가 발생하는지(인과 과정)’와 ‘어떤 상황에서 영향력이 달라지는지(조건적 변화)’를 규명함으로써, 단순한 상관관계를 넘어 현상을 더 정교하게 설명하고 예측하며, 나아가 개입이나 조절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다. 그러나 변수 간 인과관계가 단순히 독립변수(X)가 종속변수(Y)에 직선적ㆍ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가정만으로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실제 사회ㆍ경제 현상은 다양한 변수가 개입하여 관계의 경로를 형성하거나, 그 강도와 방향을 변화시킨다. 이러한 맥락에서 매개효과(mediation effect)와 조절효과(moderation effect)는 현상을 정밀하게 설명하기 위한 중요한 분석틀로 자리 잡았다.
2) 매개효과의 기초와 발전
매개효과란 독립변수(X)가 매개변수(M)를 경유하여 종속변수(Y)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적 인과경로를 의미한다. Baron과 Kenny는 매개효과 검증을 위한 고전적 절차를 제시하였다. 그 절차에 따르면, X는 Y에 유의한 영향을 미쳐야 하며, 동시에 X는 M에도 유의한 영향을 주어야 한다. 이어 M이 Y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면, X와 Y 간의 관계는 약화되거나 소멸한다. 이때 총효과(total effect, c)는 직접효과(direct effect, c′)와 간접효과(indirect effect, ab)로 분해된다.
하지만, 이 고전적 절차는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직접적으로 검증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Sobel은 간접효과의 통계적 검증 방법을 제안하였으며, MacKinnon은 Bootstrapping 기법을 활용하여 표본분포의 왜곡을 최소화하고 신뢰구간을 추정하는 방법을 발전시켰다. Hayes는 PROCESS Macro를 통해 다양한 매개모형을 적용할 수 있게 했으며, 이는 사회과학 연구 전반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길곤(2021)이 이러한 매개효과의 이론과 실증분석 절차를 정리하여 연구자들이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3) 조절효과의 기초와 응용
조절효과는 독립변수(X)와 종속변수(Y) 간의 관계가 조절변수(Z)의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즉, 조절변수는 인과관계의 강도와 방향을 조건부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Aiken과 West 는 회귀분석에서 상호작용항(X×Z)을 투입하여 조절효과를 검증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조절효과는 특히 맥락적 요인(contextual factors)의 개입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예를 들어, 기업의 혁신 활동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기업문화, 정부정책, 사회적 신뢰와 같은 요인에 의해 강화되거나 약화될 수 있다. 본 연구의 경우, 어촌계 구성원들이 어촌비즈니스 필요성을 인식하더라도 정부지원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높을수록 외부자본유치 의향이 강해질 수 있으며, 반대로 부정적 태도가 크다면 관계가 약화될 수 있다. 이는 조절효과가 현실 세계에서 정책ㆍ제도적 환경과 결합하여 중요한 설명 변수로 작동함을 보여 준다.
요컨대 매개효과와 조절효과에 대한 이론적 토대는 단순한 X→Y구조를 넘어, 과정의 경로(매개)와 조건의 맥락(조절)을 동시에 분석하는 종합적 틀을 제공한다. 본 연구에서는 어촌비즈니스 필요성이 외부자본유치 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데, 개방성을 매개변수로, 정부지원 인식을 조절변수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어촌계가 직면한 현실을 다층적으로 이해하고자 했으며, 나아가 어촌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Ⅲ. 어촌비즈니스 인식도 조사 결과
1. 조사 개요
어촌이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촌비즈니스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어업인을 대상으로 어촌비즈니스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비즈니스의 필요성, 의향 등은 향후 어촌비즈니스 전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조사 대상의 경우, 어촌계장으로 한정했다. 어촌비즈니스가 개인뿐만 아니라 어촌 조직을 중심으로 추진되므로 어촌의 대표 조직인 어촌계의 장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모집단 수는 2,044명(2022년 기준), 표본 수는 500명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8%이다. 조사 기간은 2023.4.13.~8.1.이었으며, 전화조사로 진행했다.
조사 항목은 <표 3>과 같이 크게 4개로 구분했다. 특히 주변 어촌계와의 공동비즈니스, 외지인에 대한 인식의 경우 어촌비즈니스의 사업방식 및 주체와 연결되기 때문에 조사에 포함하였다.
2. 조사결과
1) 소속 어촌계 유형 분포
어촌계를 주로 종사하는 어업에 따라 구분하면 어선어업형, 양식어업형, 복합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서 복합형은 어선어업과 양식어업의 세력이 비슷한 형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어촌계의 유형별로 조사대상 어촌계(500개)의 분포를 보면, 복합형이 49.4%, 양식어업형 27.4%, 그리고 어선어업형이 23.2%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전남의 비중이 31.8%로 가장 많았고, 경남 28.6%, 충남 11.8%, 경북 10.8% 등 의 순이었다11). 어촌계의 규모별로는 20~50명 미만의 어촌계가 전체의 44.0%를 차지했으며, 50~100명 미만은 23.0%, 20명 미만은 21.4%의 비중을 보였다. 그리고 100명 이상의 어촌계도 11.6%를 점했다.
2) 어촌 상황 변화 및 사업 추진 수단에 대한 인식
어업인 어촌이 처한 상황을 과거와 비교했을 때 어촌계의 운영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으로 변화한 반면 어촌계를 둘러싼 환경 및 소득 등은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어촌계의 운영과 관련하여 투명하고 합리적 운영에 대해서 긍정 평가가 66.8%로 부정 평가(7.0%)보다 높았다. 어촌계 가입과 관련해서도 긍정 52.2%로 부정 평가(17.8%)보다 높았다. 반면 마을어장의 풍도와 어가 소득의 경우, 부정 평가가 각각 54.8%, 55.4%로 긍정 평가(각각 14.6%, 14.2%)보다 많았다. 또한 어촌의 인구 역시 부정 평가가 66.0%로 부정 평가 9.0%와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어촌구성원의 각종 사업 및 행사 참여도의 경우, 과거 대비 긍정 평가 38.2%, 부정 평가 24.0%로, 여타 항목에 비해 차이가 크지 않았다.
어촌에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단이 필요하다. 사업 네트워크 연결망, 수산자원 및 환경의 풍요도, 소득 창출 수단, 신규 인력, 자본, 전문적인 지식 등이 그것이다. 이들 수단의 필요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여타 수단에 비해 자본에 대한 필요 인식도(84.6%)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은 소득 창출 수단으로 79.4%, 수산자원 및 환경의 풍요도와 신규 인력은 각각 73.6%, 72.8%였다. 반면 사업 네트워크 연결망과 전문적인 지식은 상대적으로 필요 인식도가 낮았는데, 각각 68.0%, 69.6%를 기록했다.
3) 공동비즈니스에 대한 인식
어촌에서 공동으로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주변 어촌계와의 관계 및 상호 협력 가능성, 외부 자본 유치 및 공동사업 의향, 공동사업 추진 경험 및 추진 공동사업의 세 가지로 구분하여 조사했다.
먼저, 주변 어촌계와의 관계 및 상호 협력 가능성에서 주변 어촌계와의 관계는 70.4%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어촌계의 유형별로는 어선어업형의 긍정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양식어업형은 저조했다. 주변 어촌계와의 상호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72.2%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다음으로, 외부 자본 유치 및 공동사업 의향이다. 외부 자본 유치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과반수 이상(54.0%)이었다. 외부인(외부자본 포함)과 공동사업을 할 의향이 있는 어촌계도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52.0%)이었다. 한편, 공동사업을 할 의향이 없는 이유는 ‘사업거리가 없음’이 22.4%, ‘갈등이 자주 발생함’ 12.4% 등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공동사업 추진 경험 및 추진 공동사업이다. 조사대상 어촌계의 33.2%가 주변 어촌계 또는 마을과 공동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추진된 사업으로는 패류, 해조류, 해삼 등을 포함한 양식사업이 46.3%로 가장 많았고, 뉴딜사업과 권역단위사업 등 정부사업이 30.1%를 차지했다. 그리고 종패ㆍ종묘 및 치어방류 사업이 10.2%, 수산물 가공과 판매가 각각 3.2%, 3.6%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4) 어촌계의 개방성에 대한 인식
어촌계의 개방성은 외지인에 대한 인식으로 파악할 수 있다. 외지인 필요성, 외지인의 어촌계 가입 필요성, 외지인의 귀어귀촌 필요성 등으로 구분해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외지인 필요성의 경우, 어촌 내 외지인이 필요하다는 응답 비중이 58.4%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원과 제주, 경기, 규모별로는 50~100명 미만 어촌계의 응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외지인 어촌계 가입 필요성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는 응답이 55.6%로 필요 없다는 응답(24.2%)12)보다 많았다. 마지막으로 외지인의 귀어귀촌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응답 비중이 62.0%로 여타 항목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지역별로는 제주, 경북, 경기의 응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Ⅳ. 실증분석 결과
1. 연구모형 및 가설
1) 탐색적 요인분석 및 신뢰성분석 결과
본 연구의 설문 문항은 어촌계의 어촌비즈니스 필요성, 외부개방성, 공동비즈니스 의향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으나, 선행연구에서 이미 검증된 척도가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기존의 이론적 구조를 전제로 하는 확인적 요인분석(CFA)이 아니라, 응답 자료를 기반으로 실제 인식 구조를 도출하기 위한 탐색적 요인분석(EFA)을 실시했다. KMO와 Bartlett의 검정 결과, KMO=0.771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으며, Bartlett 구형성 검정은 x2 =3425.257(df=325, p<0.001)로 유의하게 나타나 요인분석에 적합함이 확인되었다. 또한 요인구조 적합도 검정에서 x2 =166.937(df=127, p=0.010)로 수용가능한 수준의 적합도를 보여 탐색적 요인분석의 타당성이 확보되었다.
분석 결과, 본 연구의 연구모형에 적용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은 ① 어촌비즈니스 필요성, ② 외부개방성, ③ 공동비즈니스 의향으로 구분되었다. 각 요인에 포함된 문항과 신뢰도 검증 결과를 보면, 어촌비즈니스 필요성 요인은 Cronbach’s α가 0.760으로 나타났고, 공동비즈니스 의향 요인은 0.814, 외부개방성 요인은 0.788을 보여 세 요인 모두 일반적으로 신뢰도의 기준치로 간주되는 0.7을 충족하였다. 이는 내적 일관성이 양호하게 확보되었음을 의미한다. 다만 일부 하위 문항에서는 α값이 0.7 미만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어촌계와 외부자본 수용이라는 연구 주제가 기존 학문 영역에서 거의 다루어진 바 없는 탐색적 성격을 반영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α값이 다소 낮게 나타난 항목도 이론적 중요성과 현실적 맥락을 고려하여 분석에 포함하였으며, 이는 향후 설문 항목 정제(refinement) 및 측정도구 개선(improvement)을 위한 기초 자료가 될 수 있으며, 동시에 기존 연구의 공백을 메우는 차별적 기여라 할 수 있다. 각 요인에 포함된 설문 항목과 신뢰도 검증 결과는 <표 4>에 정리한 것과 같다.
‘어촌비즈니스 필요성(α = 0.760)’과 ‘공동비즈니스 의향(α = 0.814)’은 기준치(α≥0.7)를 충족하여 내적 일관성이 양호했다. 또한 ‘외부개방성(α = 0.788)’도 수용가능한 수준이다. 일부 세부 하위요인에서는 α값이 0.7 미만으로 나타나기도 하였으나, 이는 어촌계와 외부자본 수용이라는 주제가 거의 다루어지지 못한 탐색적 성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α값이 다소 낮은 항목도 이론적 중요성과 현실적 맥락을 고려하여 분석에 포함하였다. 이는 향후 설문 항목 정제 및 측정 도구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가 될 수 있으며, 동시에 기존 연구의 공백을 메우는 차별적 기여라 할 수 있다.
2) 매개효과 연구모형 및 가설
앞선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본 연구의 연구모형에 적용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은 어촌비즈니스 필요성, 외부개방성, 공동비즈니스 의향으로 정리되었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어촌비즈니스 필요성이 공동비즈니스 의향에 미치는 영향에서 외부개방성이 어떠한 매개 역할을 하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연구모형은 Baron과 Kenny(1986)의 매개효과 검증 절차를 바탕으로 설계하였다. 즉, ① 어촌비즈니스 필요성이 공동비즈니스 의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고, ② 어촌비즈니스 필요성이 외부개방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증하며, ③ 외부개방성이 공동비즈니스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④ 외부개방성을 매개변수로 투입했을 때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공동비즈니스 의향 간의 직접효과가 감소하는지를 확인함으로써 매개효과를 검증한다.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의〈그림 1〉과 같다.
매개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설계한 연구모형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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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1 : 외부개방성은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공동비즈니스 의향 간의 관계를 매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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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1-1 :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은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에 정(+)의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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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1-2 : 어촌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은 개방성(Q171)에 정(+)의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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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1-3 : 외부개방성(Q171)은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에 정(+)의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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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증 변수 :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 어촌개방성(Q171 외지인 귀어귀촌 필요성),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외부자본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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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1-4 :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은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에 정(+)의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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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1-5 :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은 외부개방성(Q161)에 정(+)의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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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1-6 : 외부개방성(Q161)은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에 정(+)의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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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증 변수 :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 외부개방성(Q161 외지인 어촌계 가입 필요성),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외부자본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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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1-7 :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은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에 정(+)의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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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1-8 :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은 외부개방성(Q141)에 정(+)의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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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1-9 : 외부개방성(Q141)은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에 정(+)의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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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증 변수 :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 외부개방성(Q141 외지인 필요성),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외부자본 유치)
3) 조절효과 연구모형 및 가설
앞선 탐색적 요인분석과 매개효과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는 어촌비즈니스 필요성(X: Q24 신규인력)이 공동비즈니스 의향(Y : Q211 외부자본 유치)에 미치는 영향이 개방성 관련 요인에 의해 달라지는지(조절됨) 추가 검증하고자 한다. 연구모형은 Aiken과 West의 회귀분석에서 상호작용항(X ×Z)을 투입하여 조절효과를 검증하는 검증 절차를 바탕으로 설계하였다. 즉 ① 외지인 귀어ㆍ귀촌 필요성(Q171), ② 외지인 어촌계 가입 필요성(Q161), ③ 외지인 필요성(Q141), ④ 정부지원에 대한 태도(Q5) 등을 조절변수(Z)로 설정하고, X와 Z의 상호작용항이 Y에 미치는 유의성을 통해 조절 효과를 판단한다.
조절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설계한 모형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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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2 : 외부개방성은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공동비즈니스 의향 간의 관계를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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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2-1 : 외부개방성(Q171)은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과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간의 관계를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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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증 변수 :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 외부개방성(Q171 외지인 귀어ㆍ귀촌 필요성),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외부자본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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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2-2 : 외부개방성(Q161)은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과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간의 관계를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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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증 변수 :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 외부개방성(Q161 외지인 어촌계 가입 필요성),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외부자본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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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2-3 : 외부개방성(Q141)은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과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간의 관계를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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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증 변수 :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 외부개방성(Q141 외지인 필요성),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외부자본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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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2-4 : 정부지원(Q5)은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과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간의 관계를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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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증 변수 :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 정부지원에 대한 태도(Q5),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외부자본 유치)
2. 분석 결과
1) 매개효과 분석 결과
① 가설 1의 1-1~1-3 모형 :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 → 외부개방성(Q171 외지인 귀어 귀촌 필요성) →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외부자본 유치)
가설 1의 1-1~1-3 모형을 검증하기 위해 Baron & Kenny(1986)의 3단계 회귀분석 절차를 적용하였다. 먼저, 독립변수인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이 종속변수인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외부자본 유치)에 미치는 직접효과를 검증했다(1단계). 분석 결과, 어촌비즈니스 필요성은 공동비즈니스 의향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0.196, p<0.001). 다음으로, 어촌비즈니스 필요성이 매개변수인 외부개방성(Q171 외지인 귀어귀촌 필요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다(2단계). 그 결과 역시 유의한 정(+)의 영향을 보였다(β=0.112, p<0.05). 마지막으로 매개변수를 포함한 회귀모형(3단계)에서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외부개방성을 동시에 투입하였다. 그 결과, 외부개방성은 공동비즈니스 의향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며(β=0.398, p<0.001), 이때 어촌비즈니스 필요성의 직접효과는 β =0.152(p<0.01)로 다소 감소했다. 이는 매개변수인 외부개방성이 부분매개(partial mediation) 역할을 함을 의미한다.
총효과(Total effect)는 0.196이며, 이 중 간접효과(Indirect effect: a×b)는 0.045로 나타났고, 직접효과(Direct effect: c′)는 0.152로 확인되었다. Sobel 검정 결과, 간접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z =2.29, p<0.05), Bootstrapping(5,000회) 결과에서도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하지 않아 유의성이 확인되었다(95% CI = 0.004~0.090). 분석 결과는 <표 5>, <표 6>과 같다.
따라서 가설 1 모형 검증 결과, 매개효과 가설이 채택되었으며, 경로가설 1-1ㆍ1-2ㆍ1-3 역시 모두 채택되었다. 어촌비즈니스 필요성(신규인력)은 외부개방성(외지인 귀어귀촌 필요성)을 통해 공동비즈니스 의향(외부자본 유치)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1단계 가설(가설 1-1), 2단계 가설(가설 1-2), 3단계 가설(가설 1-3)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여 채택되었다. 그리고 총효과 중 22.7%가 매개경로(a×b)로 설명된다. 특히 간접효과의 크기가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는 점에서, 외부개방성이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공동비즈니스 의향 간의 관계를 부분적으로 매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어촌계의 신규인력 수급이라는 내부적 필요가 단순히 공동비즈니스 참여 의향으로 직결되기보다는, 외부 인구(귀어ㆍ귀촌자)의 수용성과 외부개방성을 통해 더욱 강화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어촌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할 때는 신규인력 확보와 함께 외부인 수용성을 제고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
② 가설 1-4~1-6 모형 :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 → 외부개방성(Q161 외지인 어촌계 가입 필요성) →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외부자본 유치)
가설 1-4, 1-5, 1-6을 검증하기 위해 Baron & Kenny(1986)의 3단계 회귀분석 절차를 적용하였다. 먼저 독립변수인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이 종속변수인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외부자본 유치)’에 미치는 직접효과를 검증하였다(1단계). 분석한 결과, 어촌비즈니스 필요성은 공동비즈니스 의향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0.196, p<0.001). 다음으로, 어촌비즈니스 필요성이 매개변수인 ‘외부개방성(Q161 외지인 어촌계 가입 필요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2단계). 그 결과, 정(+)의 영향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는 한계적 유의수준에 머물렀다(β=0.089, p≈0.052). 마지막으로 매개변수를 포함한 회귀모형(3단계)에서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외부개방성을 동시에 투입하였다. 분석 결과, 외부개방성은 공동비즈니스 의향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보였으며(β=0.372, p<0.001), 이때 어촌비즈니스 필요성의 직접효과는 β=0.163(p<0.01)으로 다소 감소하였다. 이는 외부개방성이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공동비즈니스 의향 간의 관계를 부분매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총효과는 β=0.196이며, 간접효과(a×b)는 Sobel 검정 결과 z =1.89(p≈.059)로 5% 유의수준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10% 유의수준에서는 부분적으로 유의성이 인정되었다. Bootstrapping(5,000회) 결과 역시 95%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하는 경계적 수준(95% CI = -0.001~0.070)으로 나타나, 매개효과는 제한적임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는 <표 7>, <표 8>에서 보는 것과 같다.
가설 1-4(어촌비즈니스 필요성 → 공동비즈니스 의향), 가설 1-6(외부개방성 → 공동비즈니스 의향)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여 채택되었다. 그러나 가설 1-5(어촌비즈니스 필요성 → 외부개방성)는 유의수준 5%에서는 기각되었으며, 10% 유의수준에서만 한계적으로 지지되었다.
따라서 외부개방성이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공동비즈니스 의향 간의 관계를 부분적으로 매개하고 있으나,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은 제한적임을 확인했다. 이는 어촌계 신규인력 수급이라는 내부적 필요가 직접적으로 공동비즈니스 참여 의향에 영향을 주는 동시에, 외부 인구(귀어ㆍ귀촌자) 수용성이라는 외부개방성이 일정 부분 이를 강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외부개방성 변수의 매개효과는 확실히 강하게 입증되지는 않았으므로, 정책적 개입에서는 신규인력 확보와 더불어 외부개방성 제고를 병행하되, 매개적 역할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③ 가설 1-7~1-9 모형 :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 → 외부개방성(Q141 외지인 필요성) →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외부자본 유치)
첫째 단계로 독립변수인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이 종속변수인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외부자본 유치)에 미치는 직접효과를 검증했다. 분석 결과, 어촌비즈니스 필요성은 공동비즈니스 의향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0.196, p<0.001). 다음으로 어촌비즈니스 필요성이 매개변수인 외부개방성(Q141 외지인 필요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다(2단계). 분석 결과, 어촌 비즈니스 필요성은 외부개방성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쳤다(β=0.167, p=0.001).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개변수를 포함한 회귀모형(3단계)에서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외부개방성을 동시에 투입하였다. 그 결과, 외부개방성은 공동비즈니스 의향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보였으며(β=0.272, p<0.001), 이때 어촌비즈니스 필요성의 직접효과는 β=0.151(p=0.004)로 총효과(β=0.196)보다 감소했다. 이는 외부개방성이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공동비즈니스 의향 간의 관계를 부분매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총효과는 β=0.196이며, 간접효과(a×b)=0.045로 산출되었다. Sobel 검정 결과, z=2.84(p=0.0045) 로 간접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또한 Bootstrapping(5,000회) 분석에서도 ‘ACME=0.045(95% CI=0.0167~0.080, p<0.001)’로 신뢰구간에 0을 포함하지 않아 유의성이 확인되었다. 분석 결과는 <표 9>, <표 10>과 같다.
가설 1-7(어촌비즈니스 필요성 → 공동비즈니스 의향), 가설 1-8(어촌비즈니스 필요성 → 외부개방성), 가설 1-9(외부개방성 → 공동비즈니스 의향)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여 채택되었다. 이에 외부개방성이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공동비즈니스 의향 간의 관계를 부분적으로 매개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어촌계의 신규인력 수급이라는 내부적 필요가 공동비즈니스 참여 의향으로 직접 연결될 뿐만 아니라, ‘외지인 수용성(외부개방성)’을 통해 그 효과가 더욱 강화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신규인력 확보가 단순히 내부 요인에 머물지 않고, 외부 인구(귀어ㆍ귀촌자)에 대한 개방적 태도와 결합될 때 공동비즈니스 참여 의향이 더 크게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정책적으로는 신규인력 확보와 더불어 어촌사회의 외지인 수용성 제고가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외부개방성이 갖는 매개적 역할이 부분적으로 확인된 만큼, 상황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2) 조절효과 분석 결과
① 가설 2-1 모형 :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 × 외부개방성(Q171 외지인 귀어귀촌 필요성) →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외부자본 유치)
가설 2-1 모형을 검증하기 위해 조절회귀분석을 실시했다. 분석에는 독립변수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 조절변수 외부개방성(Q171 외지인 귀어귀촌 필요성), 그리고 상호작용항(Q24×Q171)을 투입하였다. 분석 결과,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은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β=0.173, p=0.284), 외지인 귀어귀촌 필요성(Q171)은 공동비즈니스 의향에 정(+)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β=0.422, p=0.017). 그렇지만 상호작용항(Q24×Q171)은 유의하지 않아(β =-0.006, p=0.890), 외부개방성(Q171)의 조절효과는 기각되었다. 즉, 공동비즈니스 의향에 대한 영향은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외부개방성의 수준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외부개방성(Q171)은 단독으로 공동비즈니스 의향을 강화하는 요인임이 검증되었다. 분석 결과는 <표 11>에 정리한 것과 같다.
요컨대 가설 2-1 모형 검증 결과,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과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외부자본 유치) 간의 관계에서 ‘외부개방성(Q171 외지인 귀어귀촌 필요성)’의 조절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아 기각되었다. 즉, 외부개방성 수준이 높거나 낮다고 해서 어촌비즈니스 필요성이 공동비즈니스 의향에 미치는 영향력의 강도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외부개방성(Q171) 자체는 공동비즈니스 의향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쳤다. 이는 외지인 귀어귀촌 수용성이 높은 어촌계일수록 공동비즈니스 추진 의지가 강화된다는 점을 보여 준다. 다시 말해, 신규인력 확보라는 내부적 필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외부 인구(귀어ㆍ귀촌자)에 대한 수용성과 개방적 태도가 독립적으로 공동비즈니스 의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촌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신규인력 충원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외부 인구를 포용하는 태도와 문화적 기반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는 어촌 공동체의 지속적인 발전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② 가설 2-2 모형 :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 × 외부개방성(Q161 외지인 어촌계 가입 필요성) →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외부자본 유치)
가설 2-2를 검증하기 위해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외부개방성(Q161)의 상호작용항을 포함한 회귀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상호작용항(Q24×Q161)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아(β=-0.019, p=0.692) 조절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공동비즈니스 의향 간의 관계는 외부개방성(Q161)의 수준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이는 신규인력 수급 필요성과 공동비즈니스 참여 의향 간의 관계가 외부개방성에 의해 조절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다만 외부개방성(Q161)은 단독 효과로 공동비즈니스 의향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쳤다(β=0.446, p<0.05). 따라서 외지인 어촌계 가입 필요성은 직접적으로 공동비즈니스 의향을 높이는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분석 결과는 <표 12>에 정리한 것과 같다.
가설 2-2는 기각되었으며,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공동비즈니스 의향 간의 관계가 외부개방성(Q161)에 따라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외부개방성은 단독 효과로 공동비즈니스 의향을 강화시키는 요인임이 확인되었다. 이 결과는 정책적ㆍ제도적 차원과 어촌계 내부 운영 차원에서 동시에 시사점을 가진다.
정책적 차원에서는, 신규인력 확보 정책과 더불어 외지인 가입 허용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장치(예: 가입 절차의 투명화, 권리ㆍ의무의 명확화)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외부 인구 유입에 따른 공동비즈니스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다.
어촌계 내부 차원에서는, 외지인에 대한 수용성 강화와 사회적 합의 형성이 공동비즈니스 참여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즉, 신규인력 수급이라는 내부적 필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외부 인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병행될 때 공동비즈니스의 참여 기반이 더 안정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 따라서 외부개방성(Q161)은 비록 조절효과로는 입증되지 않았지만, 공동비즈니스 의향을 직접 강화하는 변수로서 중요한 정책ㆍ사회적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할 수 있다.
③ 가설 2-3 모형 :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 × 외부개방성(Q141 외지인 필요성) →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외부자본 유치)
가설 2-3을 검증하기 위해 조절회귀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독립변수인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은 공동비즈니스 의향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β=-0.052, p>0.80). 또한 조절변수인 외부개방성(Q141 외지인 필요성) 역시 공동비즈니스 의향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β=0.079, p>0.70). 마지막으로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외부개방성의 상호작용항(Q24×Q141) 역시 유의한 영향을 보이지 않았다(β=0.070, p>0.28). 따라서 가설 2-3은 기각되었으며, 외부개방성(Q141 외지인 필요성)이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공동비즈니스 의향 간의 관계를 조절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상호작용항의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므로, 외부개방성 수준에 따른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공동비즈니스 의향 간의 관계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분석 결과는 <표 13>에서 보는 것과 같다.
요컨대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외부개방성(Q141) 간의 상호작용항은 유의하지 않아, ‘외부개방성(Q141 외지인 필요성)’은 두 변수 간 관계를 조절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동비즈니스 참여 의향이 신규인력 수급의 필요성과는 별개로, 외지인 필요성이라는 인식에 의해 달라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어촌사회 내부적으로 신규인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인식하더라도, 외부 인구의 필요성에 대한 태도는 공동비즈니스 참여 의향을 강화하거나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④ 가설 2-4 모형 :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 신규인력) × 외부개방성(Q5 정부지원에 대한 태도) →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 외부자본 유치)
가설 2-4 검증하기 위해 조절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어촌비즈니스 필요성(Q24)은 공동비즈니스 의향(Q211)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쳤으며(β=0.443, p<0.001), 정부지원 태도(Q5) 역시 공동비즈니스 의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β=0.463, p<0.01). 그러나 상호작용항(Q24×Q5)은 음(-)의 계수로 나타나면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β=-0.101, p<0.05).
이는 정부의 지원이 없더라도 어촌비즈니스를 추진하겠다는 태도가 강한 집단(Q5)에서는 이미 공동비즈니스 의향이 높게 형성되어 있어, 신규인력 확보 필요성(Q24)이 의향을 추가적으로 강화하는 효과가 크지 않음을 의미한다. 반면 정부지원에 대한 의존성이 큰 집단(Q5)에서는 공동비즈니스 의향이 낮지만, 신규인력 확보 필요성이 이를 보완하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분석 결과는 <표 14>에 정리했다.
요컨대 가설 2-4는 채택되었다. 즉, 정부지원에 대한 태도는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공동비즈니스 의향 간의 관계를 유의하게 조절하는 변수로 확인되었다. 특히 정부지원 의존도가 낮아 ‘정부지원이 없더라도 추진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집단에서는 신규인력 필요성의 추가적 효과가 약화되는 반면, 정부지원 의존도가 높은 집단에서는 신규인력 필요성이 공동비즈니스 의향을 강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동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어촌공동체의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정부지원 정책 설계 시, 단순한 지원 제공 여부를 넘어 집단별 태도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즉, 자립적 태도를 가진 집단은 지원이 없어도 공동비즈니스 추진력이 유지되므로 ‘자율적 참여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이, 반대로 지원 의존적 집단은 신규인력 확보와 결합될 때 효과가 크므로 ‘지원 연계형 신규인력 유입정책’이 요구된다.
3) 매개효과 조절효과 비교 결과
매개효과와 조절효과를 비교한 결과, 두 분석은 어촌비즈니스 활성화를 설명하는 서로 다른 경로를 드러내고 있다. 먼저 매개효과 분석에서는 외부개방성이 중요한 매개변수로 작동함이 확인되었다. 신규 인력 확보라는 내부적 필요가 공동비즈니스 의향으로 직접 연결되기도 하지만, 외지인 수용성이라는 외부개방성을 거칠 때 그 효과가 더욱 강화되는 양상이 드러난 것이다. 이는 어촌계 내부의 구조적 필요만으로는 공동비즈니스 활성화에 한계가 있으며, 외부 인구에 대한 수용 태도가 결합될 때 참여 의향이 더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다만 Sobel 및 Bootstrapping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통계적 강도는 제한적이어서, 외부개방성의 매개효과가 항상 강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님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반면 조절효과 분석에서는 정부지원에 대한 태도가 핵심 변수로 도출되었다. 분석 결과, 정부지원이 긍정적으로 인식될 때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공동비즈니스 의향 간의 관계는 강화되었으나, 지원 의존성이 약화될 경우, 오히려 두 변수 간의 관계가 느슨해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는 제도의 뒷받침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을 경우, 공동 행동이 위축될 위험이 있음을 보여 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어촌계 내부의 외부개방성은 매개 수로서 유의성을 가졌지만 조절 변수로는 작동하지 않았고, 정부지원에 대한 태도만이 조절 변수로서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다.
이와 같은 비교를 통해, 어촌비즈니스 참여 의향은 한편으로는 내부적 필요와 외부 수용 태도의 결합을 통해 강화되며, 다른 한편으로는 제도적ㆍ정책적 여건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곧 어촌계 활성화 전략이 단일 요인만으로는 설명되기 어렵고, 내부 동인과 외부 조건이 상호작용하는 다차원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Ⅴ. 결 론
1. 연구 결과 요약
오늘날 어촌은 활력 저하로 인한 소멸 위기에 직면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으며, 정책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어촌의 기반 구축과 함께 어촌비즈니스의 확산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어촌비즈니스의 개념을 명확히 제시함과 함께 어촌계를 대상으로 어촌비즈니스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그리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촌계의 어촌비즈니스 필요성이 공동비즈니스 의향에 미치는 영향에서 외부개방성과 정부지원 태도가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파악하고자 했다. 주요 분석틀로는 매개효과와 조절효과 분석이다.
먼저 매개효과 분석 결과, 어촌비즈니스 필요성(신규인력 수급)은 직접적으로 공동비즈니스 의향(외부자본 유치)에 정(+)의 영향을 미쳤으며, 동시에 외부개방성(외지인 귀어ㆍ귀촌 필요성, 어촌계 가입 필요성 등)을 매개로 할 때 그 효과가 부분적으로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신규인력 확보라는 내부적 필요가 외지인 수용성이라는 외부개방성과 결합될 때, 공동비즈니스 참여 의향이 더 크게 확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모든 경로가 일관되게 유의한 것은 아니었으며, 외부개방성의 매개효과는 일부 제한적으로만 확인되었다.
반면, 조절효과 분석에서는 외부개방성이 어촌비즈니스 필요성과 공동비즈니스 의향 간의 관계를 조절하는 변수로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대신 정부지원 태도가 중요한 조절 변수로 기능함을 확인하였다. 특히 설문문항의 특성상 ‘정부지원이 없다면’이라는 조건에서 비즈니스 추진 의향을 묻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분석 결과, 정부지원이 없을 경우 오히려 공동비즈니스 의향이 약화되는 부(-)의 조절효과가 관찰되었다. 이는 어촌계 구성원들이 정부지원에 대해 높은 의존성을 보이고 있으며, 제도적 지원 부재 시 공동행동이 위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매개효과와 조절효과를 동시에 검증함으로써 어촌계 비즈니스 활성화의 경로가 내부적 요인(신규인력 확보)과 외부적 요인(외부개방성, 정부지원 태도)의 상호작용 속에서 다층적으로 형성됨을 실증적으로 규명하였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했던 영역을 데이터로 뒷받침하였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의가 있다.
한편, 본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가 존재한다. 매개 및 조절 효과 검증에 투입된 변수가 제한적이어서 어촌계의 역동적 맥락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으며, 횡단적 설문자료에 기반했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과적 구조 변화는 반영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한계는 향후 연구에서 조절ㆍ매개효과나 조건부 매개효과 모형을 도입함으로써 보완될 수 있으며, 나아가 어촌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개발 연구와 실증적 적용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AI(Artificial Intelligence) 기반 데이터 분석을 접목한 어촌가치 플랫폼은 어촌공동체가 직면할 불확실성을 관리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핵심적 토대가 될 것이다.
2. 정책적 함의
본 연구의 결과는 오늘날 어촌이 직면한 구조적 현실을 비추어 준다. 어촌은 예측 불가능한 글로벌 환경 변화라는 검은 백조(Black Swan)13)와 이미 눈앞에 존재하나 간과해 온 구조적 문제라는 회색 코뿔소(Grey Rhino)14)의 이중적 위협 속에 있다. 인구 고령화, 신규인력 부족, 외지인 배제, 정부지원 의존 등은 이미 인지되고 있음에도 방치될 경우, 심각한 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신규인력 유치와 지원정책 강화만이 아니라, 외지인에 대한 외부개방성과 자생적 역량을 높이는 전략으로 공동체의 경로가 재설계되어야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AI시대에 걸맞은 어촌가치 플랫폼15)의 구축은 더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 과제다. 이 플랫폼은 어촌계의 인력 구조, 외부개방성 수준, 정부지원 태도 등을 데이터로 진단하고, 공동비즈니스 추진 가능성을 실시간 분석하며, 외부 자본과 귀어ㆍ귀촌 인구를 연계하는 허브로 작동함으로써 어촌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뒷받침할 것이다.
한편, 본 연구의 결과에서 보듯이 외부에 대한 개방적인 인식과 적절한 정부지원은 어촌의 구성원으로 하여금 어촌비즈니스에 대한 강력한 필요성을 유발케 한다. 이에 어촌계의 폐쇄성 완화, 지속적인 어촌비즈니스 플랫폼의 개발 및 아이템 발굴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 지원이 요구된다. 어촌계에 대한 체계적 조사를 통해 어촌비즈니스가 가능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구분, 그리고 차등화 등은 어촌정책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적절한 지원과 어촌에 대한 방향 제시는 어촌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