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OECD-FAO(2023)에 따르면, 세계 수산물 교역 규모는 인구 증가, 경제 발전, 건강식 수요 증대, 국제 분업 진전 등에 힘입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의 동북아 3국은 주요 수산물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글로벌 교역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전통적으로 수산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이다. 일본은 한국의 대표적 수산물 수출 대상국으로서 2010년에는 수출금액 8억 6천만 달러로 1위를 기록했으나, 이후 감소하여 2022년에는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였다(수산물 수출정보포털). 일본의 한국산 수입 수산물은 선어, 활어, 냉동, 가공품 등 다양하며, 2022년 일본의 한국산 수산물 수입금액은 전체 국가 중 제9위이다.
일본은 한때 세계 최대 수산물 시장이었으나, 장기간 경기 침체, 개도국의 수산물 소비 확대에 따라 점차 축소해 왔다1). 현재 일본은 수산물 소비 강국으로 위상을 가지고 있지만,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등의 문제를 고려한다면 예전과 같은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수산물 수입 역시 밝은 전망을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일본의 수산물 수급 변화와 시장 동향, 한국산 수산물의 시장 내 위치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한국의 일본 시장으로 수산물 수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본 연구는 한국의 수산물 주요 수입국인 일본을 대상으로, 한국산 수산물 수출을 지속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우선 일본의 수산물 수급 및 소비구조 변화를 검토하고, 한국산 수산물의 일본 내 위치와 제약 요인을 분석한다. 이들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국 수산물의 대일 수출 과제를 제시한다.
한편, 한일 간 수산물 교역과 수출과 관련한 선행 연구는 양국의 교역 중요성에 비추어 다양하게 수행되었다. 김동민(1992)은 일본의 수산물 소비분석을 통해 대일 수출 전략을 검토했는데, 소득 증가와 고령층 소비 확대에 따라 고급 활선어와 수산가공품의 수출 확대를 제안하였다. 김규민ㆍ김도훈 (2019)은 필렛 가공품을 대상으로 계량모형 분석을 통해 가격 경쟁력이 대일 수출에서 중요 요인이며, 안정적 수출 확대를 위해 국내 수산물의 생산 기반 강화를 언급하였다. 또한 중국산 필렛 제품과의 경쟁을 위해 친환경 인증과 제품 차별화를 강조하였다. 임경희 외(2020)는 대일 수출 전략으로 사전적 위생ㆍ안전 관리시스템 구축, 수출 품목 다양화와 상품성 강화, 중계 무역 및 가공경로 구축, 수입 규제 대응 등을 제안하였다.
선행 연구들은 국내 자료와 국제기구 통계를 대상으로 특정 수출 품목, 수입 구조 등 수출 요인과 가격 경쟁력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일 수출 확대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였다. 반면, 본 연구는 일본의 수산물 소비가 정체되고 수입이 위축되고 있는 최근 상황을 고려하여 일본의 수산물 수급 구조와 수입 동향을 분석하고, 이를 근거로 한국산 수산물의 일본 시장 내 적응 가능성과 수출 확대 방향을 검토한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본 연구는 일본의 수산물 수입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위해 생산통계, 식품수급표, 가계조사, 무역통계 등의 일본 자료를 분석하여 일본 수산물 수급 특성을 검토하였고, 한국과 일본의 수출입 관계자를 대상으로 면담 조사를 바탕으로 한국산 수산물의 일본 내 장점과 한계를 분석하여 대일 수산물 수출 전개 방향을 모색하였다.
Ⅱ. 일본의 수산물 수급 변화
1. 수산물 수급 현황
<그림 1>은 일본의 수산물 수급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수산물 생산은 1970년대 초반 1,000만 톤을 기록했고, 1984년에는 1,200만 톤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1990년까지 1,000만 톤 대를 유지했으나 그 이후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최근에는 400만 톤 전후에서 형성되고 있다. 수산물 수입은 1980년대 중반 수산물 생산이 감소하면서 점차 증가하여 2000년대 중반까지 500~600만 톤 수입되어 수산물 소비를 지지했으나, 최근에 감소하여 300만 톤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수산물 소비량은 1980년대 후반까지 생산량이 증가하여 늘었지만, 그 이후 증감을 보이다가 2000년부터 감소하여 현재는 600만 톤대로 떨어졌다. 수산물 자급률은 1980년대 중반까지 90%대를 유지했으나 생산량 감소, 수산물 수입 증가에 따라 하락하여 1990년 중반에는 50%대로 급락하였고, 그 이후 수산물 소비와 수입이 감소하여 50%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표 1>은 2010년과 2022년의 수산물 수급 구조를 비교한 것이다. 2010년에 비해 2022년은 생산량 중 식용은 132만 톤, 수입량 중 식용은 27만 톤이 각각 줄었고, 식용 소비량이 172만 톤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식용어개류의 국민 1인당 공급량을 보면, 조식료(원어) 기준은 52.8kg에서 40.4kg으로 12.4kg이나 줄었고, 순식료 기준으로는 29.4kg에서 22.0kg으로 7.4kg나 감소했다.
2010년에 비해 2022년의 수산물 수급 지표는 대폭 축소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은 전 세계에 유행했던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수산물 외식산업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림 1> 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2002년 이후 수산물 소비량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2022년의 수급 지표 축소는 특이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 추세로 볼 수 있다.
2. 수산물 수요구조 변화
다음으로 수산물 수요에서는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살펴본다. <그림 2>의 좌측은 동물성 단백질원인 수산물과 육류의 소비량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국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2001년 40.2kg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하여, 2009년까지는 30kg대, 2010년 이후에는 20kg대로 떨어졌고 2022년에는 22.0kg을 기록하였다. 이에 비해 육류 소비량은 2010년까지는 수산물보다 적은 30kg대 수준이었으나, 점차 증가하여 2022년에는 34kg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산물 소비 감소는 물가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림 2>의 우측은 식료품 물가지수를 비교한 것이다. 2014년부터 식료품 전체 물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신선 수산물과 신선육류의 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초기에는 이들의 물가가 식료품 전체보다 낮았으나, 이후 상승 폭이 확대되어 최근에는 신선 수산물의 물가 상승이 뚜렷하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수산물 구매에 부담을 느끼며, 수산물 소비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표 2>는 일본 국민의 연간 1인당 신선 수산물의 구입량과 금액을 정리한 것이다. 구입량을 2012년과 2022년을 비교하면, 대부분 수산물이 감소(-)하고 있다. 꽁치(-81.7%)의 감소 폭이 가장 크고, 바지락(–70.4%), 게와 오징어(–50%대)가 뒤를 이으며, 연어, 다랑어, 방어 역시 줄었다. 반면, 축산물 중 돼지고기만 동 기간에 증가하였다.
연간 1인당 구매 금액을 보면, 신선 수산물 지출은 2012년 14,510엔에서 2018년에는 13,926엔으로 감소했지만, 2020년은 14,783엔, 2022년 13,812엔으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어종별 지출액을 보면, 꽁치, 바지락은 약 60%나 감소했지만, 다랑어, 가다랑어, 연어, 돔은 지출이 늘었다. 특히 연어는 24%나 증가하여, 가격이 비싸더라도 소비자 선호도는 여전히 높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동 기간 소, 돼지 등 육류의 구매 금액은 증가했는데, 이는 수산물 구매량 감소와 높은 관련성이 있다.
다음으로, <그림 3>은 일본 수산청에서 실시한 수산물 구매와 관련한 일본 국민의 인식 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수산물을 자주 구매하는 이유로는 ‘건강에 좋으니까’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서 ‘육류보다 맛있으니까’로, 일본 소비자들은 수산물 구매에서 건강과 맛을 중시하고 있다. 반면, 수산물을 자주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족들이 육류를 찾으니까’, ‘가격이 비싸니까’, ‘요리에 시간이 들고 번거로우니까’의 답변이 많았다. 즉, 가족 구성원이 기호, 가격 부담, 조리의 비효율성이 수산물 구매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또한 ‘육류가 생선보다 맛있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를 반영한다. 한편, 나이별 수산물 섭취량을 보면, 동일 연령대 내에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섭취량이 증가하지만, 세대 간 비교에서는 젊은 세대일수록 같은 연령대에서 이전 세대보다 수산물을 덜 소비하고 있다. 즉, 수산물 소비는 고령층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저출산ㆍ고령화와 같은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젊은 층의 소비 행태(간편성, 가성비 추구)가 바뀌어 수산물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수산물만이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3. 수산물 공급구조 변화
일본의 수산물 공급은 국내 생산과 수입으로 구분된다. <그림 4>는 수산물 국내 생산의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1950년대 생산수단 고도화에 힘입어 수산물 생산이 증가하였으며, 1960년대 중반에는 70~80만 톤대, 1970년대에는 1,000만 톤대로 급증하였다. 1984년에는 1,280만 톤으로 정점을 찍었고, 1990년까지는 1,000만 톤대를 유지하였다. 그 이후 급감하여 2000년대에는 500~600만 톤, 2010년대는 400만 톤대, 2022년에는 390만 톤까지 떨어졌다.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생산량 변동은 근해어업의 정어리 어획 변동과 관련이 있다. 1980년대에 정어리 어획은 300~400만 톤에서 대폭 감소했으나, 최근에는 50~60만 톤대로 회복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생산량 감소는 원양 및 연안어업의 축소, 근해어업에서 다획성 어종의 감소, 양식업의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표 3>은 해면어업과 양식업의 어종별 생산량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해면어업 생산량은 2000년 500만 톤, 2010년 410만 톤, 2022년 295만 톤으로 2000년 대비 약 40% 감소하였다. 이는 주요 어종의 어획이 부진하였기 때문이다. 생산량이 증가한 어종은 정어리와 방어, 가리비뿐이며, 살오징어류와 꽁치는 90% 이상, 명태와 가자미류, 전갱이는 50% 이상, 가다랑어와 황다랑어는 약 40% 감소하였다.
양식업 생산량은 2000년 120만 톤에서 2010년 110만 톤, 2022년 91만 톤으로 2000년 대비 26%나 줄었다. 이는 주요 품종인 김, 가리비, 굴, 방어, 참돔의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은 전체 양식 생산량의 약 25%를 차지하지만, 수온 상승, 적조 발생, 영양염 부족 등으로 39만 톤에서 23만 톤으로 41% 급감했다. 가리비는 2020년 대비 18.3% 떨어졌지만 17만 톤이 양식되고 있으며, 해면어업에서도 안정적으로 어획되고 있는 품종으로 최근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굴 역시 2020년 대비 25% 감소했는데, 이는 어장 환경 악화,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양식시설이 아직 복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류양식은 방어류와 참돔이 주력이며, 이들 생산량은 2020년 이전 20만 톤 이상에서 2022년 20만 톤 미만으로 감소하였다. 반면, 최근에 시작한 참다랑어 양식과 은연어 양식량이 각각 2만 톤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복어, 넙치, 전갱이 양식량은 2~4천 톤 수준이다. 또한 해조류인 미역과 다시마는 3~5만 톤을 생산하고 있으나 감소 추세이다.
한편, 수산물 공급의 또 다른 축은 수입 수산물이다. <그림 5>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수산물 수입 추이, 국가별 비중, 주요 수입 품목을 정리한 것이다. 수입량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약 270만 톤 수준이었으나 점차 감소하여 최근에 220만 톤까지 떨어졌다. 수입금액은 2010년 1조 4천억 엔에서 증가하였고, 일시 하락하였으나 2022년에는 2조 7천억 엔을 기록했다.
일본은 다양한 수산물을 수입하고 있는데, 새우(조제품 포함)가 가장 많고, 이어서 연어ㆍ송어류, 가다랑어ㆍ다랑어류, 오징어(조제품 포함), 대구류, 게, 뱀장어(조제품), 어분, 넙치ㆍ가자미류의 순이다. 이 중 새우, 연어ㆍ송어류, 가다랑어ㆍ다랑어류, 오징어(조제품 포함)의 수입금액은 전체 수입금액의 약 50%를 차지한다(<그림 6> 참고).
먼저, 연어ㆍ송어는 2023년에 2,582억 엔이 수입되었는데, 칠레(58.7%)와 노르웨이(22.4%)에서 양식산, 러시아(5.9%)와 미국(4.3%)으로부터는 자연산이 수입된다. 가다랑어ㆍ다랑어 수입금액은 2,092억 엔으로, 눈다랑어, 황다랑어, 참다랑어, 남방다랑어 등이 수입되며, 대만(18.4%), 중국(11.4%), 한국(9.2%)에서는 원양산, 지중해의 몰타(10.3%)와 호주(6.4%)에서는 양식산이 수입된다. 최근 필렛 형태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새우는 2023년 기준 1,932억 엔으로, 인도(20.5%), 베트남(18.8%), 인도네시아(17.0%) 3개국에서 수입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과거에는 블랙타이거가 주로 수입되었으나 최근에는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산의 흰다리새우가 대부분이다. 새우를 원료로 한 가공품 역시 977억 엔이나 수입되고 있어 이를 합치면 총 3,000억 엔 규모로 일본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이다. 오징어는 최근 국내 어획 부진으로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으며, 2023년 기준 791억 엔으로 중국(46.9%), 페루(8.4%), 베트남(8.2%), 아르헨티나(5.3%)에서 살오징어, 갑오징어, 대왕오징어 등을 수입한다.
일본 국내시장에서 수산물 공급을 담당하는 국내 생산과 수입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는 과거 최고치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국내 생산은 연안어업, 근해어업, 원양어업 모두 축소하고 있으나, 양식업만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향후 수산물 공급에서 양식업의 역할은 중요해질 것이다. 그러나 기후변화, 자원 변동, 어업인 고령화, 후계자 감소, 생산수단 노후화 등 제약 요인을 고려할 때, 일본 국내에서 수산물 생산의 증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Ⅲ. 일본 시장에서 한국산 수산물의 위상
1. 한국산 수산물의 수입 현황
<그림 7>은 일본의 수산물 수입 국가별 수입금액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2010년 이후 수산물 수입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이어서 미국, 칠레, 러시아가 상위에 위치하며, 노르웨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 순이다. 중국에서는 오징어 냉동 및 조제품, 뱀장어 조제품 등 다품목이 수입되며, 노르웨이는 연어류와 고등어가 주력이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는 새우류와 갑오징어 등이 주를 이룬다. 한국산 수산물은 다랑어, 전갱이, 굴, 넙치, 김, 미역 등이 있으며, 연간 700~800억 엔 규모가 수입되고 있다. 이는 전체 수입국 중 9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일본 재무성「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산 수산물 수입품목은 약 140개 항목이며, 다른 국가에 비해 다양한 품종과 제품이 수입되고 있다.
<표 4>는 일본이 수입하는 한국산 수산물의 수입금액 기준 상위 20개 품목을 정리한 것이다. 20개 품목은 전체 수입금액의 70%를 차지한다. 수입금액 기준으로 다랑어류가 가장 많으며, 주로 냉동 또는 냉동 필렛으로 수입된다. 이어서 전복과 굴 수입 비중이 높으며, 최근 김 수입이 급증하여 2020년과 2022년에 전체 수입금액에서 1위와 4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어류양식의 대표 품종인 넙치도 횟감용 활어로 수입하고 있다. 그 외에 전복, 전갱이, 바지락, 게, 삼치, 미역 제품, 기타 어류 등이 활어, 신선, 냉동, 가공품 형태로 수입되고 있다. 기타 어류로는 활어, 신선, 냉동 등으로 수입되는데, 여기에는 붕장어, 삼치 등 무역통계 상 개별 품목으로 분류되지 않는 어종이 포함된다. 한국산 수산물은 일본에서 어획ㆍ소비되는 어종이 유사하고 지리적 인접성으로 인해 다양한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다. 특히 다른 수입국과 비교해서 활어, 선어 등 고가 품목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2).
2. 품목별 수입 동향
일본에서 수입하는 한국산 수산물을 주요 품목별 현황을 살펴보자. <표 5>는 일본이 수입하는 다랑어류의 종류별 양과 금액을 국가별로 정리한 것이다. 다랑어류는 해황 변화에 따른 어획 변동이 크고, 글로벌 수요가 높은 어종으로,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등의 어선들이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에서 조업하고 있다. 일본의 어획 다랑어류 주요 수입국은 대만, 중국, 한국, 인도네시아 등이며, 이 중 한국에서 수입은 2010년 이후 연간 176~220억 엔 수준이며, 2022년 기준으로 한국산 전체 수입 금액에서 31%를 차지하여 최대 수입품목으로 나타났다.
수입 다랑어 종류는 참다랑어, 날개다랑어, 황다랑어, 눈다랑어, 가다랑어, 새치류 등이며, 신선ㆍ냉장, 냉동, 냉동 필렛 형태로 수입된다. 금액 기준으로는 냉동품이 가장 많이 수입되며, 2010년에는 황다랑어, 눈다랑어, 남방다랑어, 2022년에는 남방다랑어, 황다랑어, 눈다랑어로 순으로 바뀌었다. 가격은 참다랑어(대서양산, 남방다랑어)의 냉동 및 냉동필렛이 가장 비싸고, 그 뒤를 황다랑어와 눈다랑어의 냉동필렛이며, 황다랑어와 가다랑어 냉동이 가장 저가에 해당한다.
다랑어류 어업국은 일본이 쇠퇴하면서 한국이 발전하였으나, 현재는 대만과 중국이 생산과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의 다랑어류 수입국으로서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데, 다랑어류를 원물 냉동뿐만 아니라 필렛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한 중국과 대만산의 수입 가격을 보면(<표 5> 참고), 한국과 같은 수준이거나 한국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은 어획 단계에서 선도 관리와 상품성 유지에 강점을 가지며, CCSBT(남방다랑어보존위원회) 가입을 통해 남방다랑어 쿼터를 확보하고, 한국 근해에서 대형선망어업으로 참다랑어 어획 등을 통해 일본으로의 안정적 수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표 6>은 냉동 전갱이의 일본 수입량과 금액을 수입 국가별로 비교한 것이다. 전갱이는 일본 국민이 회, 튀김, 구이 등으로 즐겨 먹는 대중 어종으로, 과거에는 국내에서 충분히 어획되었으나 최근 생산 감소로 인해 한국, 네덜란드,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에서 수입된다. 한국산은 일본산과 동일 어종이며, 유럽산은 대서양 전갱이이다. 수입 전갱이는 구이용 반건조 제품으로 가공되며, 2010년에 28천 톤, 2015년 18천 톤, 2020년 이후 10천 톤이 수입되었다. 국가별로는 2015년 이전까지는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에서 수입이 많았지만, 이후에는 한국산이 수입량과 금액 기준으로 60%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산 전갱이는 대형선망어업에서 어획되는데, 한국 국내 소비는 적고 대부분 일본으로 보내진다. 수입 전갱이 가격을 보면, 2020년과 2022년에는 노르웨이산이 단가가 높았지만, 물량이 4~6%에 불과한 반면, 수입량이 가장 많은 한국산의 단가가 가장 높다. 이는 유럽에서 냉동으로 수입되는 대서양 전갱이와 달리 한국산 전갱이는 일본산과 동일 어종으로 품질과 가공 적합성이 높기 때문이며, 일본 가공업자들은 한국산 전갱이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음으로, <표 7>은 한국산 미역의 수입량과 금액을 나타낸 것이다. 한국산 미역은 건조, 염장, 기타(주로 냉동)의 형태로 수입되며, 2010년에 5천 톤, 2020년 6천 톤에서 2022년에는 4천 톤으로 감소하였다. 제품별로 보면, 2020년 기준으로 건조는 859톤(14.7억 엔), 염장은 791톤(3.5억 엔), 기타(냉동 포함)는 1,999톤(3.5억 엔)이었다. 가격은 건조 미역이 가장 비싸고, 이어서 염장과 기타 제품(냉동 포함)의 순이다.
일본의 미역 주요 수입국은 중국으로, 2022년 기준으로 수입량 16천 톤, 103억 엔으로 한국산보다 월등히 많다.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로 가공품 경쟁력 확보를 통해 가격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한국산 미역 이외의 해조류로는 다시마와 우뭇가사리 등이 있으며, 연간 400~500톤(30~40억 엔)이 수입되고 있다.
<표 8>은 일본에서 수입하는 한국산 김(조미김, 마른김) 수입 실적을 정리한 것이다. 조미김은 자반, 구이김, 도시락김 등을 포함하며, 마른김은 주먹밥용, 조미김 가공 원료용으로 이용된다. 한국산 김은 일본의 수입할당(IQ, Import Quota) 품목에 포함되어 있다3). 김 수입량은 2010년 420톤(조미 354, 마른 66톤)에서 2015년 1,230톤, 2020년 2,345톤으로 증가하였으며, 2021년에는 다소 주춤했으나 2022년에 2,334톤을 기록했다. 조미김 단가는 마른김의 약 2배 수준으로, 2020년 한국산 수산물 수입 금액 기준으로 김이 제1위, 2022년에는 제4위를 기록하는 등 일본의 주요 수산물 수입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한일 양국의 수출입 바이어 면담 조사를 통해 한국산 김 수입이 급증한 배경을 정리하면, 첫째, 한국은 김 생산과 마른김 가공이 분화되어 대량 공급 체계가 구축된 점, 둘째, 한국산 김은 편의점 주먹밥용, 식당용 등 외식 중심의 대량 소비처 중심으로 발전하여 가정 소비가 많은 일본산과 차별성을 가지는 점, 셋째, 최근 일본 국내 김 양식 부진으로 부족한 수요를 한국산으로 대체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한편, 중국에서도 김을 수입하고 있으나, 2022년 기준으로 중국산 조미김 수입은 387톤(12억 엔)으로 한국의 수입 규모의 17% 수준에 머물러 있다.
3. 일본 시장에서 한국산 수산물 평가
<표 9>는 일본 소비자들이 자주 접하는 한국산 수산물의 주요 품목과 유통ㆍ소비 특성을 국내외 바이어 면담 등의 현장 조사를 토대로 정리하였다. 한국산 수산물의 수입 형태는 품목에 따라 다르다. 굴, 김, 미역은 냉동, 건조, 조미 등의 가공품 형태로 수입되며, 그 외 어종은 활어, 선어, 냉동 원물 또는 필렛 형태로 수입된다. 수입 경로는 과거부터 한일 간 수산무역 중심지였던 부산을 기점으로 형성되어 있다. 부산에서 출발한 활어차 및 냉장ㆍ냉동컨테이너가 시모노세키(下関), 후쿠오카(福岡), 오사카(大阪), 시즈오카(静岡) 등으로 운반되며, 현지에서 용도별로 소분ㆍ가공 과정을 거쳐 일본 전역으로 유통된다.
한국산 수산물의 소비 형태와 소비처는 품목에 따라 다르다. 다랑어는 횟감으로 초밥집과 음식점에서 소비되며, 일부는 슈퍼마켓에서 횟감용으로 판매된다. 전갱이는 예로부터 일본 서민층이 즐겨 먹는 어종으로, 원물로 수입된 후 반건조 또는 튀김용 원료로 가공되어 온천ㆍ호텔 및 음식점에서 아침 식사 반찬으로 제공되거나 슈퍼마켓에서 반건조 제품 형태로 판매된다. 붕장어, 넙치, 전복은 활어 또는 선어로 수입되어 초밥집과 음식점에서 고급 식재료로서 횟감, 초밥, 구이, 찜, 탕 등으로 소비된다. 특히 전복은 슈퍼마켓에서도 활어로 판매되기도 한다. 굴은 주로 튀김, 덮밥용 원료로 수입되는데, 주로 식당 등에서 소비되며, 일부는 가정용 냉동 굴 제품으로 슈퍼마켓에서 판매된다. 김과 미역은 건조, 조미, 염장 등 가공품으로 수입되어 가정, 초밥집, 음식점에서 반찬, 주먹밥, 샐러드 재료로 소비된다.
일본의 한국산 수산물 수입은 당초 자국산 수산물 부족분을 보완하거나 원료를 조달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일본의 수산물 생산이 지속해서 감소함에 따라, 일부 한국산 품목은 일본 소비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독자적인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2010년과 2022년) 일본의 주요 수산물 생산량 변화를 보면, 다랑어, 전갱이, 붕장어는 40~50%, 넙치, 전복, 굴은 15~50%, 김과 미역은 20~30%로 대폭 감소하였다. 이러한 국내 생산 감소와 수산업의 축소로 인해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 소비자들은 김과 전복의 경우, 한국산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으나, 그 외 수산물은 식당, 초밥집 등 외식업체의 식재료나 슈퍼마켓의 가공품 형태로 소비되기 때문에 인지도는 높지 않다. 한편, 한국산 수산물과 동일 품목은 다른 나라에서도 수입하고 있다. 다랑어는 중국과 대만, 전갱이는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전복은 중국과 호주, 그리고 붕장어ㆍ굴ㆍ김ㆍ미역은 중국으로부터도 수입되고 있다.
한국에서 다랑어류 수입이 많은 만큼 일본의 슈퍼마켓에서는 한국산 냉동 눈다랑어와 황다랑어를 자주 접할 수 있지만, 블록 형태로 판매되고 대만과 중국산이 많이 수입되므로 일본 소비자들은 한국산을 인지하기 힘들다. 한국산 다랑어는 대만과 중국산에 비해 가격이 낮고 품질(선도 및 냉동 기술)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다랑어 횟감 시장은 일본에만 존재하므로 일본의 경기 변동과 수요에 따라 가격이 영향받는 구조적 한계도 존재한다.
한편, 전갱이는 일본 서민들이 즐겨 먹는 어종으로, 국내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한국, 노르웨이, 네덜란드산 수입품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 대서양 전갱이와 달리 한국산 냉동 전갱이는 일본산과 형태가 동일하며, 대부분 시즈오카현(静岡県) 누마즈(沼津)로 운송되어 반건조 가공품으로 만들어진다. 이들 제품은 포장지에 원산지 한국, 누마즈 가공 반건조로 표시되어 판매된다. 한국산은 맛, 지방, 크기, 가격 등에서 일본산 대체품으로서 슈퍼마켓에서 판매된다. 그러나 냉동 원물 형태로 수출되어 부가가치가 낮고, 선도 관리의 한계로 인해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붕장어의 경우, 구이, 찜, 초밥 등에 이용하는 식재료로서 한국과 중국에서 수입한다. 한국산 붕장어는 활어, 선어로 수입되므로 선도와 품질에서 강점을 가지며, 일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중국에서 가격이 저렴한 가공품 붕장어 수입이 증가하면서 일본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넙치는 횟감, 초밥 등 일식에서 필수적인 식재료이다. 일본산 넙치는 자연산이 많고 양식산이 적어 가격이 높고 생산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한국산 넙치는 양식산으로, 대부분 활어로 수입되어 횟감용으로 공급된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산 넙치는 안정적인 공급망이 구축되어 있어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소비 단계에서 일본 소비자들은 한국산 넙치에 대한 인지도가 낮으며, 활어 운송 과정에 따른 폐사 증가와 질병 등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 그에 따른 수출 물량 확보, 한국 수출업체 간 경합 등의 문제가 존재한다.
전복은 최근 일본 소비자에게 한국산으로 인지되고 있는 품목이다. 일본에서 전복은 진미로 알려져 있는데, 일본산 전복은 대형의 자연산이 중심으로 가격이 매우 높고 생산량이 감소하여 안정적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대신해서 한국산 양식 전복이 수입되고 있다. 한국산 전복은 비교적 소형 개체로 가격이 일본산보다 저렴하므로 소비자들이 슈퍼마켓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수산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한국산 전복은 밀식과 폐사율 증가 등의 문제로 인해 일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형 전복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한국 수출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품질ㆍ가격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으로, 굴은 일본 내 양식 생산량의 감소와 변동성 확대에 따라 한국산 양식 굴의 수입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소비자는 슈퍼마켓 등에서 한국산 활ㆍ신선 굴을 구매하기 어렵다. 한국산 굴은 주로 식당 또는 외식업체에서 튀김용 원료로 사용되거나,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냉동 굴 튀김의 원료로 활용된다. 이러한 면에서 한국산 굴은 일본산과 차별화되어 가공ㆍ유통업체와 외식업체 간 B2B 거래에서 경쟁력을 가지며, 튀김용 이외의 가공품 개발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한국산 양식 굴은 주기적으로 안정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산 굴의 품질 향상으로 일본 시장에서의 경합이 일어나고 있다.
김은 한국산 수산물 중 일본 소비자가 한국산을 인지하고 구매하는 수산물이다. 슈퍼마켓 등 소매점이나 불고기 전문점 등 외식 식당에서 한국산 김이 사용되고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한국 김 수입은 초기에는 조미김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이온, 세븐일레븐 등 대형 슈퍼ㆍ유통업체와의 거래가 확대되었고, 최근에는 편의점 주먹밥용, 초밥 체인점용 등 마른김 시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현재는 한국산 김은 일본 김과 다른 식재료로 인식되고 있으며, 일본 내 식품소매점의 진열대에서도 한국산 김이 별도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일본 국내 김의 생산은 흉작으로 인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며, 중국산 김 역시 생산량 확대에 한계가 있으므로, 일본의 김 수급은 한국산 김에 영향을 받는 구조로 바뀌었다. 한국산 김은 양식시설 확대와 가공 자동화를 통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가진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일본 내에서 한국산 마른김을 수입한 뒤 부가가치 높은 조미김으로 재가공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미역은 일본에서 수프, 샐러드 등으로 다양하게 소비되고 있으며, 한국에서 가공된 절단미역과 염장 미역 등이 수입되어 일본 국내 식품회사에서 미역제품이 제조되어 슈퍼마켓 등 소매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원래 일본에서는 미역 산지로 산리쿠(三陸)와 나루토(鳴門)가 알려져 있는데, 이들 지역에서 만든 유명한 미역 브랜드가 존재한다. 미역 수입은 한국과 중국에서 이뤄지는데, 한국산 미역은 중국산에 비해 품질이 좋지만 중국산 미역이 저렴하므로 일본 소매점에서는 중국산이 많이 팔린다. 또한 한국산 미역을 원료로 만든 미역 제품에는 한국으로 원산지를 표시하고 있지만 일본 회사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일본 소비자들은 한국산이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Ⅳ. 대일 수산물 수출 전개 방향
1. 한국산 수산물의 강점과 한계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일본의 수산물 수급은 국내 생산의 지속적 축소와 소비 정체에 직면해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산 수산물은 일본 시장에서 일정한 경쟁우위를 가지는 동시에 구조적 한계점도 가지고 있다.
먼저, 일본 시장에서 한국산 수산물이 가지는 강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산 수산물은 한일 간 오랜 무역 교류를 배경 속에서 형성된 품목의 다양성과 고부가가치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수입 수산물은 특정 품목이 특정 국가에 집중된다는 특징을 보이지만, 한국산 수산물은 다양한 어종이 활어ㆍ선어ㆍ냉동(필렛)ㆍ가공품 등 다양한 형태로 공급되고 있다. 특히 활어와 선어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비중이 높고, 냉동ㆍ통조림ㆍ조미ㆍ염장 제품 등 다양한 제품이 일본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둘째, 한국산 수산물은 지리적 인접성과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한일 간 수산물 교역은 부산–시모노세키(下関) 및 후쿠오카(福岡)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여기에는 활어ㆍ선어 운송이 가능한 물류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이러한 체계는 선도 유지와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져 한국산 수산물의 경쟁력을 가지는 요인이 된다. 또한 다랑어, 넙치, 전갱이, 김 등은 중국산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며, 일본산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셋째, 한일 양국은 수산물 소비 행태가 유사하여 한국산 수산물에 대해 친숙성을 가진다. 한일 양국은 지리적 근접성과 유사한 어종 구조로 인해 수산물 소비 패턴이 비슷하며, 한국산 수산물은 일본 소비자에게 거부감이 적다. 예를 들어, 활전복, 조미김, 반건조 전갱이는 소매점에서, 넙치와 붕장어, 다랑어는 초밥집 및 일식 전문점에서 주요 식재료로 이용되고 있다.
넷째, 한국산 수산물은 일본 내 수산물 생산 감소 품목에 대한 대체재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산 다랑어, 전갱이, 넙치, 전복, 김, 굴 등은 일본에서 생산이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는 품종들이다. 한국은 이들에 대해 생산 규모화를 통해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해 왔다. 특히 김의 경우, 초기에는 일본 내 수요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수입되었으나, 현재는 ‘한국산 김’으로 인식되면서 독자적인 소비시장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한국산 수산물은 일본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는 부분과 더불어 한계도 존재하는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산 수산물은 일본 수산물 시장 변화와 소비 감소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최근 일본에서는 수산물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높은 육류 선호도로 인해 수산물 소비가 감소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한국산 수산물의 소비 정체 또는 수산물 수입 축소로 나타날 수도 있다.
둘째, 한국산 수산물 일부에서 나타나는 안전성 이슈와 생산 변동성은 한국산 수산물을 수입하는 데 부정적인 요인이 된다. 한국산 넙치와 굴은 양식 과정에서 어병 발생, 위생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이를 근거로 일본에서 위생 기준이나 비관세 장벽을 강화한다면 해당 품목은 수입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편, 한국의 기후변화, 해양환경 악화 등은 생산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며, 일본 시장에서 요구하는 등급이나 품질의 수산물을 원활하게 공급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셋째, 한국산 수산물은 몇 가지 품목을 제외하고는 소비자 인지도와 부가가치 창출이 낮다는 점이다. 일본 소비자가 ‘한국산’으로 명확히 인식하고 구매하는 품목은 김과 전복에 한정되어 있으며, 넙치ㆍ전갱이ㆍ굴ㆍ붕장어 등은 주로 외식업체에서 식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소비자 단계에서는 원산지 인식이 미약하다. 아울러 한국산 일부 수산물은 원물 또는 단순 가공 형태로 수출되어 일본 내에서 고차가공 및 포장ㆍ브랜딩 과정을 거치고 있으므로 그만큼 한국에서 갖는 부가가치는 낮아진다4). 한편, 최근 한국에서 수산물 가공에서 인건비 등 비용 상승으로 가공품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한국산 수산물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넷째, 일본으로의 수산물 수출을 둘러싼 한국 내 수출업체 간 경쟁과 중국산 수산물과의 경쟁 심화를 들 수 있다. 한국산 수산물 중 동일 품목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 간 과당 경쟁으로 공급 가격이 하락하는 사례가 자주 나타나며, 이는 품질 관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중국은 저렴한 생산비를 무기로 가격 경쟁력과 품질 개선을 통해 일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중국산 일부 품목에서는 한국산과 시장에서 경합 관계에 있다.
2. 대일 수산물 수출 방향
현재 일본의 수산물 시장은 생산 축소와 소비 감소라고 하는 변화 과정에 있으며, 이에 대응하여 한국산 수산물의 대일 수출 노선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 검토한, 일본 시장에서의 한국산 수산물의 강점과 한계를 토대로 향후 대일 수산물 수출 전개 방향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본 시장 변화에 대응하여 수산물 수출 품목의 고도화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고령화, 1인 가구 확대, 육류 선호 증대 등 인구ㆍ사회 구조의 변화 속에서 수산물 소비는 감소세를 걷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일본 국민의 소비 추세는 건강 지향, 간편 조리, 가성비 중시로 바뀌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경기 침체로 인해 일본 소비자들은 자국산에 대한 선호보다 적정한 가격과 품질이면 수입 수산물도 소비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한국산 수산물은 기존의 원물 중심 공급구조에서 탈피하여, 소포장 및 간편 조리형, 건강식 지향 등을 고려한 가성비를 갖춘 상품개발을 통해 일본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둘째, 수산물의 지속 가능한 생산 체계 구축과 위생ㆍ안정성 관리 강화를 추진해 나간다. 최근 한국 수산물 생산은 기후변화, 해양환경 악화, 고수온 등의 영향으로 생산 변동성과 품질에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는 일본 시장으로의 안정적 공급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대응형 양식 기술 개발 및 확보, 수출 전용 양식 단지의 조성 등을 통해 생산 안정화 기반을 마련한다. 또한 수출 품목에서 나타나는 위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ㆍ유통ㆍ가공 전 단계에서의 위생 및 선도 관리 강화, 수출 단계에서의 잔류 물질 및 병원체 검사, 국제인증제도 (HACCP, ASC, MSC 등) 확대 등을 통해 일본 소비자들에게 한국산 수산물의 안전한 이미지를 만들 필요가 있다.
셋째, 고부가가치 수출 품목 개발과 브랜드화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산 수산물 중 일부는 가공 후 수출되고 있으나, 상당수 품목은 원물 형태로 보내어져 일본 현지에서 가공 단계와 상품화 과정을 거쳐 판매됨으로써 부가가치의 상당 부분이 일본 내에서 창출되는 문제가 존재한다. 이에 대응하여 일본 소비자들의 기호를 고려하고, 한국 내에서 반건조 전갱이, 굴 덮밥, 냉동조리 간 편식 등 일본 식문화에 적합한 가공품을 개발함으로써 한국 내에서 부가가치가 발생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일본 소비자는 김과 전복을 제외하면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인지도가 낮으므로, 수출통합브랜드(KㆍFISH)의 활용, 식품박람회 참가 확대 및 홍보관 운영, 한류 콘텐츠와 연계한 마케팅 강화, 일본 유통업체와의 직거래 또는 직판 등을 통해 소비자 인지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해 나간다.
넷째, 수산물 수출업계 간 협력체계 구축과 경쟁국 대비 품질ㆍ기술 차별화 모색이 필요하다. 동일한 수출 품목에서 국내 업체 간 과잉 경쟁은 가격과 품질 하락을 초래시켜 해당 수산물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 품목별 수출협의체 구성 또는 기존 유사 단체를 활용하여 수출 품질 기준, 수출 물량 설정, 적정 수출 가격 도출, 생산에서 수출까지 위생 관리, 수출시장 정보 공유 등의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수출 품목의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 한편, 일본 시장에서 한국산 수산물과 경쟁하는 주요 국가는 중국과 대만 등이 있다. 이들 국가는 생산비가 한국보다 낮으며, 냉동 및 선도 관리 기술을 접목하여 수산물 품질 향상을 통해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냉동ㆍ가공 기술 고도화, 생산 원가 절감 기술 개발, 전주기 품질 관리 강화 등을 도모하여 한국산 수산물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키워나간다.
다섯째, 일본 수산물 시장의 상시 모니터링 강화와 수산물 수출 지원책의 지속 추진을 해 나간다. 일본 수산물 소비는 감소하는 속에서 수산물 소비 트렌드는 가성비, 편의성, 영양 및 건강 중시 등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일본 시장 정보는 수출업계에서는 매우 중요하지만 대부분 영세하므로 개별적으로 시장 정보를 얻기 힘들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 수산물 시장과 수입 규제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AI 기술 등과 접목하여 실시간으로 확대함으로써 일본 수산물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이의 정보를 수산물 수출 관련 업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영세한 수산물 수출업계는 수출시장 정보 이외에 물류 및 통관 절차, 비관세 장벽 파악, 상품개발 및 마케팅 등의 능력이 미약하다. 이에 대응해서 현재 정부에서는 수산물 수출지원사업을 통해 수출시장 개척, 마케팅 지원, 수출 관련 정보 제공, 자금 제공 등을 추진하고 있다5). 이들 지원사업은 수산물 수출 증대라고 하는 구체적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지속적인 지원과 확대가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한국 수산물의 주요 수입국인 일본의 수산물 수급 및 시장 구조 변화를 분석하고, 한국산 수산물의 수입 동향과 일본 내 위상을 검토함으로써 한국산 수산물의 지속적인 수출 방향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하였다. 일본은 전통적인 수산업 강국으로서 세계적으로 수산물 소비국이자 수입국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 사회경제의 고령화 진전, 경기 침체, 물가 상승 속에서 수산업 역시 기반 약화, 수산물 가격 상승, 육류 소비 확대 등에 따라 수산물 소비는 감소 추세이며, 수산물 수입량 역시 완만히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렇지만 일본은 현재에도 세계 제3위의 수산물 수입국이며, 인접한 한국에서는 일본은 한국산 수산물의 전략적 수출시장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산 수산물은 다양한 품종과 제품으로 수입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다랑어, 전갱이, 넙치, 전복, 김, 굴 등이 활어ㆍ선어, 가공품 형태로 일본 시장에 공급되고 있으며, 이 중 김과 전복은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여 독자적인 소비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지리적 인접성에 기반한 수출 물류 효율성, 활어ㆍ선어의 고부가가치 품종의 수출, 한일 간 유사한 어종 구성과 소비 행태 등은 일본 시장에서 한국산 수산물이 경쟁우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 소비자들은 건강, 간편, 안전에 대한 수산물의 지속적인 수요는 한국산 수산물의 시장 확대 가능성을 가지는 요인이다.
한편, 일본 시장에서 한국산 수산물은 여러 한계에 봉착해 있다. 첫째, 일본 내 수산물 소비 감소와 수입 축소는 한국산 수산물의 수출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둘째, 일부 수산물에서 발생하는 위생ㆍ안전성 문제,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 변동성은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 장애가 되고 있다. 셋째,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일본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지 않으며, 한국 내에서 수출품의 부가가치 창출이 낮다. 넷째, 중국 등 경쟁국과의 품질ㆍ가격 경쟁, 그리고 국내 수출업체 간 과당 경쟁은 일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일 수산물 수출 개선 방향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본 소비구조 변화에 대응한 수출 고도화 전략을 마련한다. 둘째, 수산물 생산의 지속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체계적 기반을 구축한다. 셋째,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상품개발 및 브랜드화를 병행해 나간다. 넷째, 수출업계 간 협력체계 마련과 수출품의 품질ㆍ기술 차별화를 모색한다. 다섯째, 일본 시장 동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구축과 지속적인 수출 지원사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앞으로도 일본은 한국의 핵심 수산물 수출시장으로서의 중요성을 가지며, 다양한 외부 여건 변화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ㆍ확대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대일 수산물 수출 방향은 양적 확대 중심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 중심으로 수출 전략이 전환되어야 한다. 즉, 수출시장 맞춤형 대응력 강화, 수출 상품의 고도화, 수출 부가가치의 한국 내 창출, 한일 양국의 신뢰 관계 구축 등을 통한 수출 구조의 고도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수산물 수출과 관련한 정부ㆍ민간ㆍ유관 단체 간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우리나라 수산업의 수출 확대와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혁신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